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종사하다 보면 정부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구개발 단계를 지원해주는 각종 지원사업이나 연구개발한 기술의 시제품 생산, 규격시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작은 회사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정부지원사업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작은 회사에서 몸담고 있다보니 정부지원사업을 수주하는 일이 주요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 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정부지원사업을 어떻게 하면 잘 따낼 수 있을까를 물어봐야 한다면 2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지원사업을 귀신 같이 잘 따는 사람이거나 여러 과제를 심사하고 실제 합격/불합격을 판정하는 심사위원. 과제를 잘 쓰고, 잘 따내는 분들께도 배울게 많겠지만 기술 분야나 사업 분야에 관계없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정부지원사업계획서의 1차 소비자는 심사위원입니다. 심사위원을 통과해야 과제를 수주하고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업계획서의 고객 = 심사위원
사업이나 기술의 고객은 따로 있지만 정부지원사업에 제출하는 계획서 및 발표의 고객은 심사위원입니다. 이 책에서는 발표자의 관점이 아닌 심사위원의 관점으로 계획서를 써보라고 권합니다. 내가 지원받고자 하는 기술을 또는 사업을 심사위원의 관점으로 평가하고 계획서나 발표평가는 심사위원과 교감하고 관계를 맺는 기회라고 발상을 전환하여 우리 기업은 어떤 기업이고 무엇을 하려는지를 What - Why -How 구조로 분명하게 설명하라고 합니다.
발표 스킬보다 중요한 One Pick 전략
스티브 잡스처럼 발표의 달인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발표평가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발표 스킬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발표 평가를 받을 때 중요한건 분명한 컨셉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이 지는 독특한 세일즈 포인트(USP, Unique Sales Point)를 발굴하고 여기에서 3가지 이내의 강조할 사항을 뽑아내는 것. 결론부터 시작해서 내가 진행하고 하는 과제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발표 자료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화려한 PPT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고 오히려 솔직하고 진솔하면서도 열정 넘치는 태도가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화려한 발표자료에 시간을 들이기 보다는 USP를 발굴하는 One Pick 전략에 힘을 쓰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과 견해가 다른 경우 주어진 시간 내에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근거로 설득을 할 수 없다면 심사위원의 경해를 존중하고 수용하여 "과제를 진행하면서 심사위원님이 지적하신 사항을 염두에 두고 A, B, C와 같이 하겠습니다"와 같이 답변을 하는게 평가점수를 얻는데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논쟁에서 이기는게 목표가 아니라 점수를 잘 따서 합격하는게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의 목적은? 고용과 매출!
정부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목적은 뭘까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이로 인해 고용과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용과 매출 중에 하나만 고른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매출은 빨리 늘지 않아도 고용이 늘어나는걸 선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도 이 의견에 공감하시나요?
위와 같은 의견을 참고한다면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의 사업화 효과를 이야기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할지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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